성당 앞마당에서

집앞 건너편에 있는 대림동 성당 카페에 왔다.

성당에서 운영하는 카페인지라 실내가 조금은 덜 정돈된 느낌이지만, 커다란 두 그루의 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앞마당을 내다 보며 앉아있는 기분이 좋다.

20150707_02

역시 성당인지라,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다.

“세실리아씨~”

내 뒤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큰 소리로 손짓하며 친구 할머니를 불렀다.

세례명으로 서로를 호칭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신여성 같다는 느낌을 준다. 아마 개화기에는 서양식 세례명을 갖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천주교가 꽤나 멋스럽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.

20150707_01

신자들은 오며 가며 성모 상을 향해 허리를 굽혀 예를 갖췄다. 그러잖아도 굽은 허리를 더욱 숙이며, 맘속으로 무엇을 빌었을까.

댓글 남기기